[앵커]
전주로 이전한 농촌진흥청이 요즘 당혹스런 처지에 놓였습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유전자 변형, GM 작물 연구를 시작했는데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입니다.
특히 벼 시험 포장을 비공개로 했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언론에 먼저 공개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탐스러운 낱알이 달린 벼 위에 촘촘한 그물망이 쳐 있습니다.
웬만한 입자는 빠져나갈 수 없는 특수한 그물입니다.
사과가 자라는 비닐하우스 온실에는 겹겹이 차단막을 쳐 외부와의 접촉을 막았습니다.
이곳에서 재배하는 작물은 모두 유전자 변형, 즉 GM 작물입니다.
꽃가루나 종자가 유출돼 주변 작물과 섞이는 유전자 혼입이 일어날 위험 때문에 외부와 철저히 격리하고 있는 겁니다.
[이용범 /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장 : 전 세계가 연구하고 있어 기술적인 종속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필수적입니다. 외국에서 들여오는 수입 GM들의 안전성을 평가하려면 기술 개발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GM 연구 반대 단체들은 여전히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시설의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고 생태계 교란의 문제가 생겼을 경우 대처 방법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안전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농민이 배제된 게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김은진 /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기준을 설정하는 과정이 연구자들 몇 명 모여서 이 정도면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는 기준은 안 된다는 거예요. 농민들이 생각하는 문제점을 아무리 노력해도 과학자들이 못 따라가요.]
농진청은 2년 전 전주로 이전하면서 GM 연구 관련 시설도 함께 옮겨 왔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벼 연구 포장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나 장소를 비공개로 해 농민단체 등의 반발을 샀습니다.
농촌진흥청이 GM 작물 재배의 당위성과 시설 안전성을 언론뿐만 앞으로 시민단체와 농민들에게도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GM 작물 연구와 재배 반대 여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백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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