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이가 무더위 속 차량에 방치돼 숨지는 사고가 미국에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엔 6개월 된 아기가 한나절 넘게 차 안에 남겨져 있다가 목숨을 잃었는데, 올해만 이런 사례가 27건에 이릅니다.
이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텍사스의 한 쇼핑몰 앞 주차장에서 6개월 아기가 숨진 채 발견된 건 금요일 오후.
섭씨 37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종일 차 안에 방치돼 있다가 질식사한 겁니다.
아이 아버지는 아침에 일터로 가기 전 아들을 보육원에 맡기려고 차에 태워 집을 나섰다가, 깜빡하고 아이를 차에 남겨둔 채 출근했습니다.
오후 3시가 돼서야 이 사실을 알아차렸는데, 무려 9시간 동안 '찜통 차'에 홀로 남겨져 있던 아이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켈리 월러스 / 방송인·칼럼니스트 : 무조건 부모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인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죠.]
최근 조지아 주에서는 15개월 된 쌍둥이 딸을 차 안에 방치해 숨지게 한 아버지가 기소되는 등 유사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올해 들어서만 '찜통 차'에서 숨진 어린이는 이번 사건까지 모두 27명.
지난해 전체 15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뜨거운 차 안은 단시간이라도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방심해서는 안 되고, 운행을 마친 뒤 뒷좌석을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지적입니다.
YTN 이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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