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박 엔진 부품까지 소위 '짝퉁' 제품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선박 엔진 관련 중요 부품을 베껴 만들어 국내외에 판 업체가 적발됐는데, 제품에 인증 번호까지 새겨 겉으로는 정품과 다름없는 부품을 만들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빼돌린 설계도면으로 이른바 '짝퉁' 부품을 만드는 공장입니다.
선반 위에서 근로자가 직접 깎고 있는 것은 선박 엔진에 들어가는 노즐입니다.
[박 모 씨 / 짝퉁 부품 유통업자 : 품질 차이는 시간이나 사용에 따라 (있고) 그런 것까지 제가 하나하나 완전히 똑같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정품과 다름없습니다.)]
다 만든 부품에 레이저로 새기는 것은 제품 번호와 국제해사기구, IMO 인증 번호입니다.
겉으로 보면 업자 주장처럼 진품과 뭐가 다른지 알기 어렵습니다.
제품만 베낀 게 아니라 이렇게 제조사 고유의 포장까지 그대로 베껴 마치 진품인 것처럼 팔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부품, 같은 공정을 정상 업체에서는 자동화 기기에 맡깁니다.
이 노즐이라는 부품은 선박에서 연료 분사를 담당하고 있어 엔진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 같은 미세먼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잘못 만들면 심각한 대기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보니 IMO가 시험을 거쳐 인증 번호를 내주고 제조 업체는 그래서 사소한 오차도 용납할 수 없는 겁니다.
[김광진 / 남해해양경비안전본부 국제범죄수사대장 : 예를 들어 자동차 필터 순정 부품과 비정상 제품을 썼을 경우 (비정상 제품은) 기능에 저하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해당 업체는 국가관리 핵심기술로 지정된 현대중공업 '힘찬엔진'에 들어가는 노즐과 해외 유명 노즐 제조사 제품을 모방해 30억 원 상당을 국내외에 판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경은 해당 업체와 유통업체, 가짜 번호를 새겨 준 업체 등 5곳 대표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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