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조화가 조화 같지 않게 생화보다 더 아름다운 것들이 많죠.
조화는 만져보거나 냄새를 맡아보면 가려낼 수 있지만, 조화와 생화를 섞어놓고 그림을 그리면 구분할 수 있을까요?
임수근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요즘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펼치는 사실주의 화가 박종필 씨의 작업입니다.
가로 70cm의 크지 않은 그림이지만 워낙 세밀하게 그리다 보니 짧게는 20일에서 길게는 석 달까지 걸리고 있습니다.
[박종필 / 사실주의 화가 : 지금까지 9일째고요, 3일 정도 남은 것 같아요.]
작가의 꽃 그림은 생화와 조화를 섞어 그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둘을 섞어 꽃꽂이한 다음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보며 그림을 그립니다.
캔디와 케이크 시리즈에서 기괴한 아름다움을 표현했던 작가는 5년 전부터 꽃으로 의미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생화와 조화를 섞은 것은 진짜와 가짜, 선과 악이 뒤섞인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표현하기 위해섭니다.
[박종필 / 사실주의 화가 : 조화는 생화를 모방한 거잖아요. 하지만 생화가 없이는 조화가 없고 좋거나 나쁘거나 다 인간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는 거예요, 한 개인 안에…]
2년 동안 작가가 수행하듯 그린 작품 10여 점을 선보였습니다.
자세히 보면 조화와 생화를 구별할 수 있게 질감에 차이를 뒀다고 하지만 숨은그림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박종필 / 사실주의 화가 : 생화는 색깔의 변화가 많이 있는데 조화는 색깔의 변화보다는 훨씬 경직된 느낌들이 있죠.]
[박종필 / 사실주의 화가 : 생화와 조화는 양면성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지, 그것을 찾아내는데 시간을 할애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재미로 하시면 됩니다.]
철학적 질문을 찾지 못했다면 실제보다 훨씬 강렬하고 화려해서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찾는 것도 작가의 그림을 감상하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YTN 임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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