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임 기간 중 5조 원대 회계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조금 전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고 전 사장은 회사의 엄중한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회계 자료 조작을 지시한 바 없다고 밝힌 뒤 청사로 들어갔습니다.
검찰에 나가 있는 YTN 중계차 연결합니다. 김승환 기자!
고 전 사장이 조금 전 검찰에 조사받기 위해 출석했죠?
[기자]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전 사장은 9시 15분쯤 이곳 중앙지검 별관에 조사를 받기 위해 도착했습니다.
노타이차림에 하늘색 셔츠를 입은 고재호 전 사장은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고 전 사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고재호 / 前 대우조선해양 사장 : (5조 원대 회계사기 혐의 저지른 것 인정하십니까?) 회사의 엄중한 상황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회계자료 조작 지시한 목적이 뭡니까?) 지시한 바 없습니다.]
고 전 사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됩니다.
사장 재임 기간 회계 장부를 조작하는 이른바 '분식회계'를 지시하고 대우조선해양에 자금을 지원한 은행 등에 피해를 안긴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고 전 사장 시절인 지난 2012년부터 3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규모가 순 자산 기준으로 5조 4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원가를 줄이고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을 과다계상하는 수법으로 회계를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우조선은 또 이 같은 회계조작을 통해 재무구조를 허위로 꾸민 뒤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발행하고 금융권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 인한 금융피해 규모는 10조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고 전 사장을 상대로 분식회계에 관여했는지, 분식회계 사실을 알면서도 눈감아줬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앵커]
얼마 전 남상태 전 사장이 구속되기도 했는데, 그동안 수사 상황 정리해주시죠.
[기자]
검찰은 지난달 8일 대우조선해양 서울 본사와 경남 거제에 있는 옥포조선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부정 회계 의혹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지난달 25일,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낸 김 모 씨가 회사 고위관계자로는 처음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김 씨가 재무분야를 총괄했던 만큼 수조 원대의 분식회계를 주도한 것으로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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