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사기 지시 혐의' 고재호 前 사장 20시간 조사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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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임 기간 중 5조 원대 회계 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0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밤샘 조사를 마친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지 20시간 만에 검찰 청사를 나섭니다.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대답한 뒤 서둘러 자리를 피했습니다.

[고재호 / 前 대우조선해양 사장 :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임했습니다. (장시간 조사받으셨는데 어떤 부분 소명하셨나요?) ….]

고 전 사장은 사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2012년부터 3년 동안 5조 4천억 원에 달하는 회계 조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경영목표 달성과 임직원 성과급을 위해 영업이익 목표를 정해놓고 수치를 조작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검찰은 앞선 조사에서 이미 고 전 사장이 회계 사기를 지시했다는 관련자의 진술과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고 전 사장을 상대로 회계사기를 벌인 배경과 경위 등을 추궁했습니다.

이런 회계사기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금융권에 돌아갔습니다.

실적을 믿고 돈을 빌려준 금융권 대출과 회사채, 기업어음을 합한 사기대출 규모는 수십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우조선은 이렇게 부풀린 경영성과를 토대로 2013년과 2014년 2천억 원이 넘는 임직원 성과급 잔치까지 벌였습니다.

검찰은 고 전 사장의 혐의가 뚜렷한 만큼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회계사기 최고 책임자 2명에 대한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 검찰의 수사 칼날은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산업은행과 정관계 로비 쪽에 집중될 전망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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