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도 다음달 베트남에서 열리는 APEC 정상 회의에 참석합니다.
대통령의 해외 방문에는 세 글자의 코드명이 따라붙는데요.
이 코드명에 담긴 의미를 최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9월 러시아의 극동 지역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코드명은 '산울림'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신 북방정책'이 산울림처럼 큰 메아리가 되길 바란다'는 의미였습니다.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지난 9월)]
북한도 이에 참여하는 것이 이익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뉴욕 유엔총회 때는 '오페라'였습니다.
193개 회원국이 함께 노력하는 유엔 총회가 노래와 반주가 무대 위에서 어우러지는 오페라를 닮았다는 이유였습니다.
첫 방미는 새 정부의 한미관계를 설계한다는 의미에서 건축의 장인을 뜻하는 '대목장'이 쓰였습니다.
이런 '세 글자' 코드명은 감청과 해킹에 대비하는 것으로, 내부 회의나 전화통화 때 은어처럼 사용합니다.
이런 관행은 꽤 오래된 것입니다.
1990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소련 방문 때는 지리산 봉우리인 '노고단'을 썼습니다.
한소 수교의 상대가 고르바초프였다는 점에서 이름 첫 글자 '노'와 '고'를 딴 것입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3년 요즘과 달리 네 글자인 '국화행사'로 정했습니다.
그러나 '아웅산 테러'가 발생하면서 '조화'로 쓰이는 국화를 써서 그런 것 아니냐는 뒷말을 낳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준구 이철 박찬기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