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씁쓸한 소식도 전해드립니다.
밥 남겼다는 이유로 같은 반 친구들과 떼어놓고 왕따 수업을 시킨 유치원 교사가 오늘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는데요.
아이들은 이 교사가 말 안듣는 아동들을 골라 때렸다고도 주장합니다.
김유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줄을 서서 간식을 받아가는 아이들. 멀찍이 떨어진 곳에 한 아이만 덩그러니 앉아 있습니다.
부러운 듯 친구들을 바라봐도, 혼자 일어나 돌아다녀봐도 교사는 눈길 한번 안줍니다.
지난 2월, 유치원 교사 이모 씨가 7살 A양이 반찬을 남겼다는 이유로 혼자만 수업에 참여시키지 않고 방치한 겁니다.
같은 반 원생들은 평소 이 씨가 말 안듣는 친구들에게 고성을 지르거나 때린 적이 있다고 말합니다.
[같은 반 원생 (지난 2월 음성녹음)]
"예쁜 친구들은 화도 안내고 하나도 안때려요. 전 때린 적은 없어요. ○○이는 조금만 맞아요."
[A양 / 피해 원생]
"(뭐했다고?) 맞았어요. 머리하고 볼하고 여기 많이 때렸어요. 선생님이 (제가) 말 안들어서 때린 거예요."
부모는 속이 타들어가지만
[A양 부모]
"선생님보다 힘세? 선생님보다 발차기 잘해? 묻더라고요. (무슨 일인지) 말해봐 하니까 머리 때렸어, 볼 때렸어…"
유치원 측은 부인하는 상황.
[A유치원 원장]
"자기는 전혀 아이에게 손 댄 적 없다고 합니다. "
경찰은 이 씨가 A양을 수업에서 고립시킨 데 대해 정서적 아동 학대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신체적 학대도 있었는지는 아이들 진술만으로는 증거로서 불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교사 이 씨는 최근 유치원을 그만뒀고 피해아동 A양은 심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김유빈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