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속담이 있죠.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고, 생활비를 버느라 밤낮없이 일해야 하는 청년들 얘기입니다. 그러다보니, 취업 시장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김남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대학 졸업반인 A씨는 늘어나는 생활비와 취업준비 비용을 감당하려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김모 씨 / 취업준비생]
"나와서 살고 이런 문제도 있고 돈은 결국 (취업)준비하면서 더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새벽 시간 학교 주변을 순찰하는 교내 아르바이트도 시작했는데, 이렇게 일주일에 20시간을 일하면 취업준비는 '언감생심' 입니다.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강모 씨도 마찬가지. 매일 6시간씩 집 근처 가게에서 일하고 틈틈이 논술 답안지 첨삭 아르바이트까지 합니다.
아르바이트 때문에 한 언론사 인턴 필기시험에 합격하고도 면접을 포기했습니다.
[강모 씨 / 취업준비생]
"이것(아르바이트)도 그만두고 인턴도 두 세달 밖에 안 되는데 그걸 갔다 온다는 게 아깝더라고요."
이런 상황은 채용시장에서 '부익부 빈익빈'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생계형' 근로를 주로 한 청년은 '자기계발형' 근로를 한 청년에 비해 대기업 취업비율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맘편히 취업준비를 하는 것도 사치가 돼버린 시대. 청년들은 기업들이 학점과 영어점수, 어학연수 같은 획일화된 스펙이 아닌 노력과 열정에 주목해 달라고 말합니다
[권재엽 / 취준생]
"스펙은 아니지만 열심히 사는 모습도 기업 입장에서 좀 어느 정도 인정을 해주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채널A 뉴스 김남준 입니다.
김남준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