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 수사를 방해한 의혹을 받는 장호중 부산지검장이 검찰에 소환돼, 15시간의 밤샘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귀가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남재준 전 국정원장도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3년 국정원 핵심 요직인 감찰실장으로 파견돼 근무한 장호중 부산지검장.
당시 현안 TF팀에 참여해 윤석열 수사팀장이 이끈 댓글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장호중 / 부산지검장 : (수사 방해 의혹 인정하십니까?)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드리겠습니다. (TF에서 무슨 업무 했나요? 가짜 사무실 차렸다는데….)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드리겠습니다.]
검사장급 이상 현직 검사가 소환 조사를 받는 것은 '뇌물 주식' 의혹을 받은 진경준 전 검사장 이후 1년 3개월여 만입니다.
검찰은 장 지검장이 수사관을 가짜 사무실로 유인하고, 조작된 서류를 제출하는 등 수사 방해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에게 허위 증언을 시킨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검찰은 같은 혐의로 TF 구성원인 문 모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의 구속영장도 청구했습니다.
문 전 국장에게는 보수단체에 10억여 원을 지원하도록 기업들에 요구한 '화이트 리스트' 의혹 관련 혐의도 함께 적용됐습니다.
소환 예정이던 문 전 국장은 유서를 작성하는 등 신변을 비관하는 듯한 정황을 보여 긴급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TF 구성원 조사가 마무리되면 출국금지 조치로 이미 발이 묶인 남재준 당시 국정원장도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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