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암살범이 범행 전 옛 소련의 정보기관, KGB와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문으로 나돌던 소련 배후설이 단순 의혹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 기밀문서를 통해 처음 공개된 겁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피살 당일.
CIA는 암살범이 옛 소련의 정보기관, KGB와 접촉했던 사실을 기록에 남겼습니다.
암살범, 리 하비 오스왈드가 범행 두 달 전쯤 멕시코 주재 소련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KGB 요원과 대화를 나눴고, CIA가 통화 내용을 도청했다는 사실을 메모 형식으로 적어둔 겁니다.
이 메모는 기밀 해제된 케네디 암살 관련 문서들과 함께 54년 만에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팀 나프탈리 / 뉴욕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 CIA는 멕시코에서 오스왈드의 통화 내용을 도청했고, 워싱턴 주재 소련 대사관으로 부쳐진 편지를 가로챘다고 적었습니다. 이 모든 게 오스왈드의 정신 상태와 관련이 있습니다.]
CIA는 메모에서 예민한 임무를 수행하는 KGB 요원이 대놓고 소련 대사관과 접촉한 것은 흔한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요원의 부주의함 때문인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CIA가 암살범, 오스왈드를 KGB 요원으로 분류하고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미국인들은 그동안 오스왈드의 단독 범행이라는 조사 결과에도 거대한 배후가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특히 사건 당시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정점에 달해있었고, 오스왈드가 공산주의에 빠져 소련에 머물렀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소련 배후설에 무게를 실어왔습니다.
3천 건이 넘는 문서 가운데 이번에 공개된 2천 8백여 건의 기밀 문서로 소련 배후설이 어느 정도 근거를 갖게 된 셈인데, 국가 안보를 이유로 아직 공개되지 않은 나머지 문서들에 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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