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동안 우리 사회는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었습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겨울 광장을 가득 메웠던 천7백만의 촛불 시민이 있었는데요, 촛불 1주년을 맞아 YTN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남은 과제를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촛불이 일군 지난 1년의 변화를, 양일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수면 위로 떠오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판도라 상자가 열리듯 비선 실세의 권력형 비리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자, 분노한 시민들은 광장으로 몰려나와 촛불을 밝혔습니다.
때로는 준엄하게, 때로는 해학과 풍자로.
매서운 한파에도 굴하지 않았던 1,700만 촛불 시민의 외침은 결국,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됐습니다.
[이정미 / 당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지난 3월) :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최고 권력 자리에 앉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독방에 갇히는 신세로 추락했고, 국정농단에 개입했던 관련자들 역시 줄줄이 구속돼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차디찬 바닷속에서 3년 동안 꿈쩍 않던 세월호 선체는 거짓말처럼 떠올랐습니다.
[이금희 / 故 조은화 양 어머니 (지난달) : 꼭 잊지 마세요. 엄마 아빠가 정말 사랑한다는 걸….]
집회 시위 때 으레 등장하던 차 벽과 살수차는 자취를 감추었고, 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 원인 앞에 침묵하던 경찰은 마침내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이철성 / 경찰청장 (지난 6월) :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으로 국민이 피해를 보는 일은 이제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YTN 해직 기자가 9년 만에 복직하고 공영방송이 잇따라 파업에 돌입하며, 공정언론 회복을 위한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김연국 /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 (지난달) : 광화문은 촛불로 가득했고 이 상암 사옥에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침묵이 깨지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부당함에 맞서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민주주의의 숭고한 정신을 지켜낸 촛불집회는, 독일의 에버트 재단이 인권상을 수여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YTN 양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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