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때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을 누그러뜨릴 목적으로 유병언 일가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됐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었죠.
실제로 당시 언론사 대부분이 관련 보도를 쏟아냈었는데요.
유병언에 대한 기사가 많아질수록 정부에 대한 비판 기사는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 회의 내용이 빼곡히 적힌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
세월호 참사 석 달 뒤쯤, 여론의 관심을 유병언 일가로 돌리려는 듯한 언급이 나옵니다.
그 무렵, 세월호 국정조사가 진행되던 국회에서는 검찰의 기획수사 의혹이 불거집니다.
[부좌현 / 前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 김진태 전 검찰총장의 돼지머리 수사가 필요하다는 얘기와 함께 유병언과 구원파 등이 등장하는 등 기획 수사 의혹으로….]
당시 언론은 5천 명 규모로 꾸려진 특별수사팀의 발표 내용을 앞다퉈 보도했는데, 이때 정부에 대한 비판 기사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참사 발생 시점부터 넉 달 동안 트위터와 인터넷 블로그 게시물, 언론 기사 등을 분석했더니, 어느 한쪽의 기사량이 많아지면, 다른 쪽 기사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유병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관련 기사가 많이 났을 때 특히 그랬습니다.
[장승모 / 美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교수 : 유병언이 등장함으로써 여러 가지 뉴스와 소셜미디어에서 정부에 대한 관심과 비판이 상당 부분 유병언 쪽으로 쏠렸다, 그래서 정부 입장에서 봤을 때는 여러 비판을 피할 수 있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의 장승모 교수와 박용진 하워드 대학교 교수가 공동으로 집필한 이번 논문은 사회과학 논문 인용 색인인 SSCI급 국제 저널에 실렸습니다.
YTN 김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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