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5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오늘 새벽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구 전 청장은 사기 규모가 커 '제2의 조희팔 사건'으로도 불리는 'IDS홀딩스 사기 사건'에 연루된 건데, 이 사건이 정관계 로비 수사로 번질지도 관심삽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사에 나왔습니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반복한 뒤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구은수 / 前 서울지방경찰청장 : (뇌물 받은 혐의 인정하세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구 전 청장은 지난 2014년 유사수신업체인 IDS홀딩스 측으로부터 수사 담당 경찰을 바꿔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IDS홀딩스 사건'은 만 명이 넘는 피해자들로부터 모두 1조 원이 넘는 금액을 가로챈 사기 사건으로 이른바 '제2의 조희팔 사건'으로 불립니다.
검찰은 구 전 청장을 상대로 실제로 돈을 받았는지, 청탁을 들어줬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구 전 청장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구 전 청장에게 돈을 전달한 혐의로 야당 의원 전직 보좌관 김 모 씨를 구속하고,
청탁 대가로 돈을 건넨 것으로 의심받는 IDS 홀딩스 임원 유 모 씨를 구속 기소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유 씨가 충청권 정치인들과 가까운 관계로 알려지면서 검찰 수사가 정관계 로비 수사로 번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IDS홀딩스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도 배후세력에 대한 수사 확대를 촉구했습니다.
[김상민 / 정의연대 사무총장 : (IDS홀딩스) 사기 사건 배후에는 이들 정치인의 로비 자금이 흘러 들어갔다는 충분한 정황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검경 수사권 조정 협의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 검찰이 전직 경찰 고위 간부를 겨냥해 기선제압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YTN 최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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