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의 대화 시도는 시간 낭비라고 비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윗과 관련해 미국 대북 정책의 난맥상을 보여줬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비판은 최대의 압박과 관여라는 대북 정책 기조를 충실하게 따르는 협상 전술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 대화 채널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미국이 최대의 압박 기조에서 돌아서서 북한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쏟아졌습니다.

미 국무부와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가 소통하는 뉴욕 채널을 비롯해 평양에서 미국 정부를 대변하는 스웨덴을 매개로 한 대화 채널, 그리고 북한 관리들과 미국 민간인의 접촉을 이용한 물밑 접촉이 가동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시도는 시간 낭비라는 트윗을 날리자 미 행정부 대북 정책이 난맥상에 빠졌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그렇지만, 트럼프 트윗은 대북 정책에서 변덕스러운 성격을 노출한 것이라기보다는 중국이나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나름의 협상 전술일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한 문제를 놓고 중국과 협상을 벌이는 틸러슨 장관을 공개적으로 압박함으로써 틸러슨 장관이 중국 측 양보를 받아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미국도 대화와 압박, 압박과 대화 이것을 지금 양쪽을 다 활용하면서 현재의 국면을 좀 관망하는 이런 상황이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술이 중국에 영향을 미쳐서 미국에 대한 양보 요구를 완화하거나 철회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또 틸러슨 장관의 위상이나 존재감을 격하시켜서 미국과 중국의 협상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 가능성도 주목할 대목입니다.

어느 경우든 틸러슨 장관의 대화 채널 언급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미국이 북한 비핵화를 위해 최대의 압박과 관여를 정책 기조로 채택하고,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는 점은 거듭 확인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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