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독일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연방의회에 진출함으로써 독일 사회가 마치 나치당의 복귀를 본 것처럼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독일 정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한 큰 사건입니다만, 이 극우 정당이 벌써 당 수뇌부 사이에 내분을 드러냈습니다.
이 당의 수명이 길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 AfD' 당사.
이번 총선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이 발표되자 당원들의 환호성이 터집니다.
12.6% 득표로 독일 연방의회 전체 709석 가운데 94석을 확보하면서 '원내 제3당'에다 '제2야당' 자리에까지 올랐기 때문입니다.
극우정당이 반세기 만에 독일 의회에 진출한 파란으로 독일 정계에 회오리바람이 예상됩니다.
특히 집권 메르켈 총리의 진보와 보수, 중도를 오가는 정책 집행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페터 마샬 / 독일 정치평론가 : 이 극우정당이 원내에 진입함으로써 독일 정계의 주요 이슈를 선점하고 최소한 구호로라도 의제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극우정당은 승리를 만끽할 틈도 없이 지도부 내홍을 드러냈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서 갑자기 공동대표 가운데 한 명인 프라우케 페트리가 사실상 탈당을 선언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떠난 겁니다.
[프라우케 페트리 / 독일 극우정당 'AfD' 공동대표 : 저는 독일 연방의회에서 AfD 소속 의원이기를 거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무소속 의원이 되고자 합니다.]
AfD 당은 4년 전 창당 이래 강한 우경화 가속 페달을 밟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당내 반발에 부딪혀 왔습니다.
이번 여성 공동대표의 돌발 행동도 당의 지나친 극우화에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앞으로 제2, 제3의 탈당 도미노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 당원들 사이에서는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이 이번에 내준 백30만 표를 언제든 되찾아갈 수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당의 기대 수명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전선'은 지난주에 당의 2인자인 필리포 부대표가 마린 르펜 대표를 비난하고 탈당하면서 당이 존멸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독일 극우정당도 비슷한 행로를 걷지 않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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