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각 대장'으로 유명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도 30여 분 늦게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한·몽골 정상회담이 예정보다 지연되기도 했는데, 푸틴 대통령은 한국 축구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한다는 예상 밖의 덕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애초 한러 정상회담은 러시아 현지 시각으로 오후 1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번에도 제시간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먼저 극동연방대학 회담장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별도의 대기 장소에서 기다렸고, 푸틴 대통령은 결국 34분을 지각했습니다.
한·러 회담이 늦어지면서 문 대통령과 할트마긴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의 회담도 2시간 정도 지연됐습니다.
2014년, 독일 메르켈 총리와 회담에 무려 4시간을 늦는 등 상습 지각으로 유명한 푸틴 대통령이 일정을 왜 못 지켰는지 러시아 측 설명은 없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이 워낙 지각이 잦아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며 30분 정도는 양호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 측을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공동 언론 발표가 끝나갈 무렵 한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한다는 뜻밖의 인사를 건네 딱딱했던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한국 축구 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축하하고 러시아에서도 꼭 이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 : 감사합니다.]
또 결과 발표가 끝난 뒤에는 즉석에서 문 대통령에게 극동 거리를 산책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예정에 없던 일정에도 양국 정상은 나란히 극동 거리를 돌아보며, 우의를 다졌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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