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에서는 애완동물이나 바퀴벌레 같은 해충에 의한 화재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생활 환경이 비슷한 우리나라에서도 눈여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월 일본 시즈오카현의 한 주택에 불이 났습니다.
집주인이 외출한 사이 벌어진 일입니다.
범인은 뜻밖에도 집 안에서 키우던 강아지였습니다.
주인이 없는 사이 가스레인지 스위치를 눌러 불이 붙어 버린 것입니다.
[아나이 미호코 / 일본 제품평가기구 관계자 : 애완동물이 가스 레인지와 전기 레인지 스위치를 눌러버려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애완동물이 프린터나 팩스에 올라가 볼일을 본 뒤 누전이 생겨 불이 나기도 하고 스마트폰 배터리를 물어뜯다 발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퀴벌레 같은 해충도 요주의 대상입니다.
에어컨 같은 전자기기 내부로 들어가 내부 회로가 망가지면 불이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도쿄에서 일어난 이 화재 현장에서는 발화점인 콘센트 안에서 불에 탄 바퀴벌레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아나이 미호코 / 일본 제품평가기구 관계자 : 작은 동물에서는 쥐, 해충으로는 바퀴벌레에 의한 사고가 많았습니다.]
벌레 제거용 살충제 사용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워낙 인화성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주택 4채가 전소한 이 화재의 원인은 집안에서 음식을 만들던 남성이 벌레를 잡으려고 살충제를 뿌렸다 가스 불이 옮겨붙으면서 일어났습니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제품평가기구 조사 결과 최근 5년간 애완동물이나 해충에 의한 사고는 78건 이 가운데 70%는 화재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애완동물로 인한 화재를 막기 위해서는 외출할 때 가스 밸브를 잠그고 전자제품 플러그를 뽑아야 합니다.
또 해충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이런 전자제품은 자주 점검을 해야 뜻밖의 화재를 막을 수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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