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치원 원장이 4살짜리 원생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이 유치원은 인근 성당에서 운영하는 데다 폭행한 원장이 수녀이어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복도에서 주저앉아 있는 아이를 수녀가 다가오더니 번쩍 들어 올립니다.
몇 걸음 걸어가더니 아이를 바닥에 떨어뜨립니다.
바닥에 주저앉은 아이가 일어서자 뺨을 한 차례 때립니다.
아이는 그 충격으로 몇 걸음 물러서더니 수녀 손에 이끌려 강제로 방에 들어갑니다.
아이 학대가 발생한 곳은 다른 곳도 아닌 성당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입니다.
만 33개월 된 A 군이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치원 원장인 수녀가 폭행한 겁니다.
그러나 유치원 측은 처음에는 아이가 넘어져서 다쳤다며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고 피해 아동 부모는 주장했습니다.
[피해 아동 아버지 : 아이를 네 시간 동안 잡고 있었어요. 혼자 넘어졌다고 계속 주입을 한 거예요. 제가 보기에는 혼자 넘어졌다고 시킨 거예요. 나중에 사실대로 이야기해도 돼 그러니까 원장 선생님이 그랬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하지만 얼굴에 피멍을 확인한 A 군의 부모가 해당 유치원에 찾아가 CCTV를 확인해 본 결과 원장 수녀의 폭행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른 보육시설에 다니다 지난해 말, 성당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이라 믿고 아이를 맡겼던 부모는 수녀가 아이를 폭행했다는 사실에 울분을 감추지 않습니다.
[피해 아동 아버지 : 다른 곳에 보냈었는데 적응을 잘 못 했어요. 그래서 성당 유치원 보냈는데 처음에는 적응을 잘했어요. 그래서 믿었는데 결국 일이 터지네요.]
해당 유치원 측은 순간적으로 욱하는 마음에 아이를 때렸다며 피해 아동과 부모에게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유치원 관계자 : 이날 수녀님이 이 아이가 울며 보채는데 도저히 감당이 안 되더래요. 수녀님도 인정해요. 때렸다고 인정하고 그런데 집어 던진 것은 (아니에요.)]
현재 피해 아동은 집에서 나가지 않으려고 하는 등 큰 충격을 받아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상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해당 유치원 원장인 수녀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는 한편 유치원의 최근 두 달간 CCTV 영상을 모아 아동학대 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YTN 이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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