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재판에서 두 사람의 공모 관계를 인정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판결문이 증거로 채택됐습니다.

삼성 합병을 도우라고 압박한 혐의로 실형을 받은 문형표 전 장관은 청와대의 지시는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판결문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재판에 증거로 채택됐습니다.

판결문의 핵심은 두 사람이 뇌물을 받아내기로 공모했다는 것과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에 '묵시적 청탁'이 있었다는 것.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하겠다는 취지로 특검 측이 증거로 신청한 판결문은 박 전 대통령과 최 씨 측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내용입니다.

최 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증거 채택에 동의한다면서도 판결문을 입수해서 보고 있는데 판결내용에 대해 문제가 많기 때문에 입증 취지에 대해 다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부회장의 선고 이후 처음 열린 재판에서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특검은 뇌물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이 문 전 장관 측에 지시해 삼성 합병을 돕도록 했다고 주장합니다.

문 전 장관은 그러나 삼성 합병에 대해 청와대로부터 지시받거나 대통령이 언급한 적이 없고, 합병이 삼성 대주주 일가에 어떤 이득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언론을 통해 알고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문 전 장관이 청와대로부터 지시를 받았느냐는 쟁점을 재판부가 어떻게 판단할지가 핵심입니다.

아울러 이번 주에는 블랙리스트 작성과 실무를 맡았던 문체부 실무자들이 잇따라 증인으로 나와 블랙리스트 지시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진실게임이 시작됩니다.

YTN 조용성[[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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