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엘체 데 라 시에라 — 길거리에서 화가 난 소 한마리를 보신다면 얼른 도망가는게 상책일 겁니다. 지난 6월 10일, 스페인, 엘체 데 라 시에라에서 열릴 투우경기를 향하던 중인, 소 한마리가 어찌된 일인지 실려가던 트럭에서 탈출했는데요, 그리고서는 이 지역 인기있는 바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자유의 몸이 된 소는 주차되어있던 반짝거리는 모터사이클 한 대 옆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 모터사이클이 소가 마음에 들지 않던 눈깔로 소를 쳐다봤나 봅니다.
소가 이 모터사이클을 뒤집어 하늘로 홱 던져버리고, 머리로 있는 곳 없는 곳 다 들이받았기 때문입니다. 저 소 가는 거 좀 보세요. 무법자가 따로 없네요.
순진무구한 모터사이클만 당했네요. 왜 그런지 누가 알겠어요? 그렇지만 태어나서 줄곧 공격적이 되는 것만 훈련받았을텐데, 뭘 기대하겠어요...
저 모터사이클 주인이 누구였든, 긁혀서 길바닥에 내동댕이 쳐져있는 걸 보면 기분이 썩 좋진 않을 겁니다. 그러나 최소한 소가 모터사이클을 내동댕이칠 때 주인이 그 주변에 있지 않은 것만 해도 어디예요?
미국 통신사인 UPI 측에 따르면, 이 소는 결국 안락사 당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 모터사이클이 소를 어떻게 노려봤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화난 소를 보거든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않도록 조심만하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