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진을 견디라고 내진 시공을 했는데 오히려 이 설비 때문에 대들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가 주요시설 곳곳에서 재난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의 내진보강 공사 현장입니다.
지진이 나면 고무패드가 충격을 흡수해 건물의 진동을 제어하는 제진댐퍼 공법이 사용됐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139억 원을 들여 26개 학교와 국립현충원에 시공됐는데 치명적인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지진 충격을 감소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콘크리트로 된 건물 대들보를 파괴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전광춘 / 감사원 대변인 : 건물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시공을 한 결과 27개 시설 모두 내진보강사업 전보다 지진 안전성이 더 떨어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김포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은 규모 6.0 이상 지진이 발생할 경우 붕괴될 위험이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등 주요 국가 시설의 내진 관리에 허점이 노출됐습니다.
한강의 최후 보루 팔당댐은 홍수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팔당댐이 준공된 1974년 이후 크고 작은 홍수 피해가 잇따랐지만 안전진단 결과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초당 23,500㎥ 유입되는 물을 감당할 수 있는 팔당댐은 200년 만의 홍수가 올 경우 큰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게 감사원 판단입니다.
감사원은 댐과 저수지, 학교 등 주요 시설물의 재난대비 실태를 점검한 결과 58건의 부당 위법사항을 확인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통보했습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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