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국도를 달리던 화물차에서 철제 사다리가 떨어져 관광버스를 덮치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는데요.
사다리를 제대로 묶지 않은 화물차 운전자의 실수였지만, 화물차 운전자들을 무리한 운행에 내몰리게 하는 현실도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권남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달리던 1톤 화물차에서 떨어진 사다리가 반대편 차선을 운행하던 버스의 창문을 뚫고 들어갔습니다.
유리 파편에 맞아 2명이 다치는 데 그쳤지만, 하마터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경기 평택경찰서 관계자 : (화물차 운전자) 말로는 (사다리를) 두 번은 묶었다고 이야기를 하는 데 정확한 건 조사를 더 해봐야….]
화물차에서 먹고 자며 하루 수백km를 오가는 기사들은 시간이 곧 돈이다 보니, 이처럼 자칫 서두르다 도로에 화물을 떨어뜨리는 일이 적지 않다고 말합니다.
[22년 경력 화물차 기사(지난해 9월) : 화물 주인이 원하는 시간에 차를 갖다 대지 못하면 실질적으로 화주한테 항의가 들어오잖아요.]
문제는 이뿐이 아닙니다.
화물차 기사 5명 가운데 1명이 수면 장애라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졸음운전의 위험성도 언제나 존재합니다.
[양광익 / 순천향의대 수면센터 교수(지난 5월) :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낮에 졸림이라든지 피로, 이런 것 때문에 (교통사고 발생률이 올라갑니다).]
이에 따라 불량 적재 차량에 대한 벌점을 높이고 기사 근무시간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이어지지만, 사고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재경 / 교통안전공단 교수 : (현 수준의) 과징금도 적지 않은 금액이에요. 자동으로 근절이 되게끔 단속이 되는 게 우선이 돼야 할 것 같아요.]
한 번 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지면서 '도로 위 시한폭탄'으로도 불리는 화물차 사고.
전문가들은 화물차 운전기사들의 휴식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동시에 관련 사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YTN 권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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