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떨어진 발톱 주워라, 각질 치워라."
육군 장성의 부인이 관사를 지키는 공관병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 됐습니다.
군 인권센터에 들어온 제보입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초까지 박 모 육군 대장의 부인이 관사 공관병과 조리병을 부당하게 대우했다고 하는데요.
공관병은 연대장 이상 부대의 지휘관 관사를 관리하는 병사를 일컫습니다.
조리병과 운전병도 포함됩니다.
대령의 부인은 공관병에게 발톱 줍기, 각질 치우기를 포함해, 안방 블라인드 치기, 거실에 떨어진 쓰레기 줍기 등 허드렛일을 시켰다고 합니다.
조리병도 갑질을 당했다고 합니다.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조리병의 칼을 빼앗아 허공에 휘두르거나 도마를 내리치며 제대로 하는 게 없다고 화를 냈다고도 합니다.
이 밖에도 복무 중인 대령의 아들이 휴가 나오면 속옷 빨래도 했다고 하고요.
화장실 청소, 텃밭 가꾸기 같은 집안일도 공관병의 몫이었습니다.
대령의 부인은 이들에게 썩은 과일을 집어 던지는가 하면, "일을 제대로 못 한다"며 베란다에 40분 동안 가둬놨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1년 가까이 이어진 '사모님의 갑질.'
장병들은 왜 신고나 제보를 못 했을까요.
군 인권센터는 장병들이 인터넷 사용을 금지당한 데다 외출도 자유롭지 않아 사실상 외부와 연락할 길조차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국방부는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도 밝혔는데요.
해당 육군 대장은, 공관병 운영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진위 여부를 떠나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공관병 잔혹사, 따지고 보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지난 6월에는 육군 모 사단장이 공관병에게 술상 준비를 지시하고 뺨을 때리는 등 갑질 의혹이 불거져 보직 해임된 일도 있었고요.
2015년에는 최차규 전 공군참모총장이 운전병에게 "관용차로 아들을 서울 홍대 클럽까지 태워다 주라"고 했다는 폭로도 불거져 물의를 빚었습니다.
공관에서 일하는 병사들은 소속 부대의 지휘를 받지 않고 지휘관과 가족의 개인 비서처럼 근무하기 때문에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송영무 국방장관은 지휘관 공관에 근무하는 병력을 철수하고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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