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정권 마지막 실세라고 불리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소환돼 고강도 조사를 받았습니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의 직권 남용과 직무 유기 등의 혐의를 집중적으로 살펴봤습니다.
권남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다소 피곤한 모습으로 특검 사무실을 나섭니다.
우 전 수석은 취재진의 이어지는 질문에 짧게 대답하며 서둘러 발길을 돌렸습니다.
[우병우 / 前 청와대 민정수석 : (최순실 씨로부터 경찰청장하고 우리은행장 등 인사 청탁받은 게 사실입니까?) 사실 아닙니다.]
피의자 신분인 우 전 수석에겐 우선 직권 남용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을 상대로 국정농단 사태를 미리 들여다보던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해임을 주도했는지 또 활동을 방해했는지 등을 캐물었습니다.
직무 유기 혐의 역시 중점 수사 대상이었습니다.
특검은 국정 농단 사건 당시 국내 사정라인의 책임자로서 최순실 씨의 비리를 알고도 내버려 뒀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고강도 조사를 벌였습니다.
또,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우 전 수석이 문체부 공무원 등의 정치 성향을 파악하고 좌천성 인사에 개입했는지도 집중적으로 살펴봤습니다.
특검은 아울러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 유용과 아들의 운전병 특혜 선발 등 개인 비리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우 전 수석은 최순실 씨를 모른다는 기존입장을 되풀이하고 각종 혐의를 부인하며 모르쇠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추가 소환과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국정 농단 사건 관련 혐의는 물론 개인 비리 혐의까지 전방위적인 수사가 이뤄진 만큼, 박근혜 정권 마지막 실세로 불리는 우 전 수석에 대해 특검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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