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열대 과일인 '리치'를 즐기는 분들 많을 텐데요,
이 리치를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어린이들이 공복 상태에서 많이 먹으면 매우 위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사실은 굶주림에 시달린 빈곤층 어린이 수백 명이 안타깝게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하면서 알게 됐다고 합니다.
임장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도 무자파르푸르에서는 1995년 무렵부터, 해마다 5월만 지나면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뇌가 부으면서 발작을 일으키거나 의식을 잃고 숨지는 어린이가 백 명 이상씩 발생한 겁니다.
[인도 무자파르푸르 어린이 환자 아버지 : 내 아들 상태가 매우 심각합니다. 계속 발작을 일으킵니다.]
당국이 갖가지 조사를 해봤지만 원인은 오리무중이었습니다.
[인도 NDTV 방송 2011년 보도 : 무엇이 아이들을 죽게 했는지 아직 모릅니다. 당국이 원인 규명을 위해 아이들의 뇌 조직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2014년에도 어린이 390명이 이 증세로 병원을 찾았고, 122명이 숨졌습니다.
이후 미국 의료진이 조사에 합류한 뒤, 원인은 뜻밖에도 이 지역 특산물인 열대 과일 '리치'로 밝혀졌습니다.
숨진 어린이들은 대부분 가난한 집 아이들로, 저녁을 굶어 배고픈 상태에서 과수원에 떨어진 리치를 주워 먹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리치에는 포도당 생성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가뜩이나 끼니를 걸러 저혈당 상태인 아이들이 리치를 먹고 혈당치가 급격히 더 낮아진 겁니다.
이 지역은 인도산 리치의 70%를 생산하고 있고, 아이들의 발병 시기와 리치 수확 시기도 관련이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리치 섭취를 제한하거나, 반드시 식사 뒤에 먹도록 권고했습니다.
굶주림에 시달리다 이 죽음의 열매를 맛보고 숨진 아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아직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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