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대리운전업체 싸움에 등 터지는 대리기사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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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리운전 기사들이 '카카오 대리운전 앱'을 실행하면 스마트폰에 있는 기존 대리운전 업체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는 소식, 얼마 전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취재 결과 이는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이 벌인 일로 확인됐습니다.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이 카카오와 경쟁을 벌이면서 발생한 일인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리기사들이 떠안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존 대리운전 업체로부터 고객 호출 정보를 받는 프로그램입니다.

충남 천안과 아산 지역 카카오 대리기사들은 이 프로그램과 카카오 대리운전 앱을 함께 사용해 손님을 받아 왔지만, 지난 2일부터는 그럴 수 없게 됐습니다.

카카오 대리운전 앱을 실행하면 기존 업체의 고객 호출 목록이 사라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강 모 씨 / 천안·아산 지역 대리기사 : 제가 휴대전화 2대를 사용할 수 없어서 카카오 대리 앱을 삭제한 상태고요. 하루 매출이 5~6만 원 줄었습니다.]

천안·아산 대리운전 연합회의 프로그램 조작이 의심됐는데 결국,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구본중 / 천안·아산 대리운전 연합회장 : 고객도 자꾸 이탈하고 기사들도 카카오로 이탈하고, 저희도 수십 년간 이 시장을 만들고 지켜왔던 것을 더는 좌시할 수 없어서 마지막 몸부림치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자신들이 프로그램 제작 업체에 직접 조작을 요청했고, 카카오 대리 앱을 지우면 24시간 뒤에 프로그램이 정상 실행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은 카카오가 생존권을 위협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카카오가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대리운전 시장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카카오의 입장은 다릅니다.

[윤승재 / 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팀 매니저 : 신규 대리운전 사업자로서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고요. 기사들에 대한 압박과 제재행위는 이미 불공정 행위로 인정받은 바도 있고 저희도 이에 대응할 예정입니다.]

천안·아산 대리운전 연합회는 카카오 대리기사에게는 자신들의 고객 호출 정보를 계속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경기침체와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가뜩이나 비좁아진 대리운전 시장을 두고 기존 대리운전 업체와 카카오가 벌이는 싸움에 애꿎은 대리기사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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