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 상을 받은 뒤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이 축전을 보냈습니다.
이런 의미 있는 일의 경우 대개 대통령 명의로 축전을 보내 왔다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보이드 톤킨 / 맨부커 상 국제 부문 심사위원장 : 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작은 한강의 '채식주의자'입니다.]
지난해 5월 소설가 한강의 맨부커 상 수상은 한국 문단을 넘어 국가적 큰 경사였습니다.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이 상을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작가로서 처음 수상한 데다 역대 최연소 작가 수상이라는 기록까지 세웠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정부는 축전을 보냈습니다.
국가적 위상을 높인 만큼 대통령 명의일 줄 알았는데 당시 축전을 보낸 건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습니다.
문체부는 이런 의미 있는 일의 경우 대개 대통령 명의로 축전이 보내졌기 때문에 당시 같은 수준의 축전 발송을 교육문화수석비서관실에 건의했는데 거절됐다고 밝혔습니다.
특검은 청와대 관계자들로부터 "당시 박 대통령이 한 씨에게 축전을 보내 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특검은 한 씨가 5.18 민주화 운동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를 썼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게 박 대통령의 거절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습니다.
'소년이 온다'는 5.18 민주화 운동을 희생자와 유족의 증언 형식으로 서술한 작품입니다.
박 대통령은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과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박인비, 김소희 선수 등에게는 축전을 보냈습니다.
한편 특검은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 벨' 상영을 이유로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정부 지원 중단을 지시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조윤선 문체부 장관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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