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치사량의 니코틴으로 숨진 남성 소식이 전해지면서 니코틴이 살인 도구로 이용될 수도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는데요.
하지만 니코틴뿐 아니라 각종 유해물질이 시중에서 쉽게 판매되고 있는데도 단속할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딸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을 나선 부부, 겉으로는 평범해 보입니다.
하지만 며칠 뒤 남편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진철 / 경기 남양주경찰서 강력팀장 : 내연남이 중국에서 니코틴 원액을 받은 게 확인됐고, 변사자 처가 졸피뎀과 수면제를 섞어서…]
부검 결과, 숨진 남편 몸에서는 치사량에 가까운 수준의 니코틴이 검출됐습니다.
색깔도 없고 냄새도 나지 않는 니코틴 용액은 조금만 마셔도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박희민 /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니코틴을 과량 섭취하게 되면 경련이나 호흡곤란이 일어나고 사망에 이르게 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전자담배 캡슐을 복용한 소아의 사망 사례도 보고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 같은 고농도 니코틴을 마구잡이로 판매하는 가게가 많아졌습니다.
[전자 담배 가게 직원 : 니코틴 없이 피면 그냥 화한 맛만 나고 목 넘김이 하나도 없어요. (니코틴만 따로 팔아요?) 따로 사실 수 있어요. (여기서요?) 네.]
인터넷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고농도의 니코틴 용액뿐 아니라, 수면 유도제인 졸피뎀과 환각을 일으키는 펜타민 같은 마약류까지 쉽게 구매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몇 가지 단어만 검색하면 손쉽게 해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데요.
특별한 인증 절차 없이 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누구든 주문할 수 있습니다.
졸피뎀이 펜타민의 경우에도 환각이나 실신을 일으킬 수 있어 살인이나 성범죄 등 강력 범죄에 자주 악용됩니다.
그러나 모두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어 적발이 쉽지 않은 데다, 마땅한 단속 규정도 없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연간) 1만9천 건, 2만 건 넘는 건들을 사이트를 차단해달라고 방통위에 보내고 있거든요. 그래도 IP주소를 바꿔서 또 만들고 이런 부분이어서…]
니코틴이나 마약류 등 유해물질이 범죄의 도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더욱 철저한 관리 감독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박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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