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주식 뇌물' 사건에 뒷짐 진 법무부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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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검사장까지 승진한 진경준 검사장이 공짜 주식을 뇌물로 받은 혐의가 짙어지면서 법무부와 검찰 수뇌부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초기에 진 검사장의 입에만 의존한 법무부와 검사장 승진 과정에서 인사검증 실패가 결국 초유의 현직 검사장 구속영장 청구라는 사태를 불러왔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바 '주식 대박' 의혹으로 시작된 진경준 검사장 사건은 뇌물과 청탁 사건으로 결론 내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엘리트 검사였던 진 검사장은 수시로 말을 바꾸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특히 사법처리가 불가피한 상황에 몰리자 뒤늦게 자수서를 제출하고 사과한 것도 구속수사를 피하기 위한 '꼼수'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진경준 / 검사장(14일) : (고위공직자인데 왜 여러 번 거짓말하셨어요?)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사태가 이렇게 악화된 과정에서 법무부의 초기 대응도 미진했습니다.

처음 의혹이 불거졌던 지난 3월 진 검사장의 거짓말을 철석같이 믿은 법무부는 위법 사항이 없고 감찰 대상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공무원의 재산 관련 문제는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조사권한이 있다며 책임을 미루고 진상규명 노력조차 기울이지 않은 겁니다.

공직자윤리위원회도 진 검사장의 징계를 요구하면서도 주식 보유는 직무 관련성이 없다며 헛발을 디뎠습니다.

결국 '검찰의 별'로 불리는 차관급 검사장의 인사검증 과정이 총체적으로 허술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습니다.

또 재산이 갑자기 크게 불었는데도 침묵을 지키다 언론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뒤늦게 진상 조사에 나서며 뒷북 대응을 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무엇보다 부정 축재에 눈이 먼 엘리트 검사의 잘못에서 비롯됐지만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정부도 적극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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