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최순실 씨와 차은택 씨 등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들은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채 구치소 안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청문회에 출석하게 되면 독방에서도 벗어나고 국회에서 식사도 할 수 있지만 이를 거절한 건데요.
그들의 구치소 생활을 김주영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구속된 뒤에도 수시로 검찰 조사를 받아온 최순실 씨는 항상 사복 차림이었습니다.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이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돌아간 순간 수의 신세로 전락하게 됩니다.
최 씨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있는 6.56㎡ 넓이의 독방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닥에는 전기 열선이 깔려 있지만 추운 겨울을 못 견디겠는지 16만 원어치 겨울 옷을 영치금으로 사기도 했습니다.
밖에서 누리던 호화로운 삶에 비할 수 없지만 샴푸와 같은 생활용품도 30여 개나 사들였습니다.
함께 구속됐던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은 최 씨와 달리 남부구치소에 수감돼 있습니다.
교정당국이 같은 혐의를 받는 사람을 가급적 다른 공간에 수용하는 만큼 최 씨와 다른 구치소에 배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암 수술 전력이 있는 안 전 수석은 당뇨병약과 공황 장애약까지 대량으로 들여와 건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 차은택 씨는 영문법과 영어사전을 들여와 공부를 하면서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
정호성 전 비서관과 김종 전 차관도 각각 책과 성경을 구치소로 반입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회에서는 권력과 돈을 이용해 화려한 생활을 해오던 비선 실세들이지만 구치소 안에서는 한 명의 수용자로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겁니다.
이들은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면 좁은 독방 대신 호송버스를 타고 외출을 하고 국회에서 제공하는 식사도 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지만 대부분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출석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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