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청렴 사회 시작을 알리는 '김영란법' 시행 첫 날인 어제, 확 달라진 풍경들이 곳곳에서 목격됐습니다.
변화는 공직사회부터 시작됐습니다.
정부청사가 있는 서울시나 세종시 구내식당은 점심식사를 하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습니다.
구내식당들은 평소보다 많은 분량의 식사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저희 YTN에서 세종시를 담당하는 기자는 이런 세종시의 어제 분위기를 '참 묘한 분위기다'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한상진 / 정부서울청사 관리소 영양사 :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고요, 10에서 20% 정도 약간 예약이 늘어난 것 같고 저렴한 가격을 많이 원하셔서 저렴한 메뉴를 많이 연구하고 있어요.]
반면, 한우나 일식집, 그리고 한정식집 등 바깥에 있는 고급식당들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울상을 지었습니다.
[세종시 인근 식당 주인 : (공무원들이 많이 줄었나요?) 심하죠. 10분에 1로 줄었다 보면 돼요. 100명 오던 게 10명으로 준 거죠.]
[고급음식점 운영자 : 오늘도 낮에 한국 손님 1팀, 외국 손님 2명밖에 없고, 저녁도 예약이 없고…. 벌써 직원도 줄였어요. 힘들어서.]
국회의원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전남 나주시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를 끝낸 의원들은 외부 식당 대신 구내식당에서 만 원짜리 곰탕을 택했습니다.
물론 식사 비용은 국회 경비로 계산했습니다.
국감 기간에 피감기관들이 준비하던 간식이 사라진 자리에는 500ml 생수만 놓여 있었습니다.
KTX를 타고 나주에 내려온 국회의원들의 교통비 역시 국회에서 계산했습니다.
학교 정문에 놓인 '물품 보관함' 이건 어디에 쓰이는 물건일까요?
학부모들이 학교를 방문할 때, 물품을 소지하지 말고 부득이할 경우 이 상자에 보관해달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습니다.
가을 신학기 상담주간과 운동회 등을 앞두고 김영란법에 대비하기 위해 이렇게 물품 보관함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새로 생겨난 게 또 있습니다.
기존의 은행 스마트폰 앱에는 더치페이 기능이 추가됐고, 내 행동이 김영란 법에 저촉되는 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일명 '영란이 앱'도 등장했습니다.
김영란법은 업종마다 전방위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무료로 나눠주던 지역축제나 공연 등 각종 초대권과 언론인들을 상대로 지급되던 영화...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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