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 리스트 목격 사실과 함께 작성과 압력의 배후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을 지목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문화계 블랙 리스트를 직접 봤다고 말했습니다.
시기는 퇴임 한 달 전인 2014년 6월쯤입니다.
블랙 리스트는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계 인사 9,400여 명이 적힌 문서입니다.
이런 문서 형태로 만들어지기 전에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지시라며 구두로 아무 때나 문체부에 내용이 전달됐고 명단은 계속 업데이트됐다는 게 유 전 장관의 얘기입니다.
유 전 장관은 블랙 리스트 작성지로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을 지목했습니다.
작성을 주도한 사람은 김기춘 실장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정무수석은 조윤선 현 문체부 장관, 국민소통비서관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이었습니다.
유 전 장관은 이어 블랙 리스트가 문건 형태로 내려온 뒤에는 조현재 전 1차관 등 문체부 1급들과 회의를 했는데 당시 거부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이른바 숙청을 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유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이 내각과 상의 없이 해경 해체를 세월호 담화에서 밝혔고, 관피아, 낙하산 인사를 없애겠다고 밝힌 담화 다음 날엔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이 코미디언 자니윤 씨를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로 임명하도록 종용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자니윤 씨는 지난 대선 당시 박 대통령 캠프에서 활동했었습니다.
유 전 장관은 자니윤 씨를 직접 만나 관광공사 상임 감사가 아닌 상임 홍보대사를 제안해 동의를 받았는데 김 실장이 쓸데없는 짓을 한다며 지시대로 하라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 전 장관은 이후 사의를 표명했고 그해 7월 면직됐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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