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이 오늘 새벽 문형표 전 복지부장관을 긴급 체포한 뒤 재소환해 고강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검은 문 전 장관이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을 지시한 혐의와 함께 그 배경에 청와대 등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데 내일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의 차림의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특검 사무실로 들어갑니다.
하루 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문 전 장관은 12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 끝에 직권 남용 혐의 피의자로 긴급 체포됐습니다.
증거 인멸이나 거짓 진술을 모의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특검은 문 전 장관이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하도록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함께 근무한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으로부터 문 전 장관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특검은 문 전 장관을 상대로 이런 지시를 내린 배경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문 전 장관이 국민연금 공단 이사장 자리에 오른 것이 이를 대가로 한 '보은 인사'였는지도 수사 대상입니다.
이틀 연속 고강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특검은 내일 문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초반부터 삼성 합병과 최순실 일가 특혜성 지원 사이의 대가성 의혹을 파헤쳐 온 특검팀이 '뇌물죄 적용'에 방점을 두고 수사 속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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