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크리스마스 날, 선물은 없어도 되는데 케이크 없으면 왠지 섭섭하다는 분들 많습니다.
어릴 적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대한 특별한 기억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이런 특별함이 점점 사라지면서 색다른 맛의 실속형 케이크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도 대세는 과일이 쏙쏙 박힌 동그랗고 예쁜 생크림 케이크 같습니다.
[박주현 / 서울 종로구 : 예쁜 캐릭터가 올라있거나 그런 걸 선호해요.]
그런데 복병이 등장했습니다.
독일의 전통 크리스마스 빵 슈톨렌입니다.
생긴 건 별론데 속이 알찹니다.
1년 넘게 럼주에 절인 과일과 견과류, 아몬드와 설탕을 갈아 만든 과자 반죽, 빵 속에 깊게 배어든 버터까지 한데 어우러졌습니다.
[정웅 / 파티시에 : 10여 년 전에 처음 10개를 만들었고 지금은 천2백 개에서 천오백 개를 만들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케이크류를 주로 생각하셨는데 이제 드시는 것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스펀지 케이크에 크림치즈를 듬뿍 바르고 캐러멜 소스를 뿌립니다.
요즘 말로 '단짠단짠한' 즉, 단맛과 짭짤한 맛이 섞인 케이크입니다.
고정관념을 깬 크리스마스 케이크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하얀 생크림 대신 초콜릿 크림에 과일을 잔뜩 얹거나, 남기지 않고 한번에 먹을 만한 크기.
아예 컵케이크까지 크리스마스 케이크라는 이름을 달았습니다.
[김지은 / 케이크 업체 매니저 : 예전에는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의 특별함을 찾는 분이 많았는데 요즘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기존에 판매 중인 케이크를 찾는 분도 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대한 특별함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봅니다.
많아진 케이크 집, 비슷한 맛, 보관 문제 등에 질려 내 입맛대로 조금만 맛보겠다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겁니다.
달콤한 한입이 주는 작은 행복.
그 행복에 대한 가치의 변화로 크리스마스 케이크 시장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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