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오후 헌법재판소에 국회의 탄핵 사유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했습니다.
답변서에는 국회의 탄핵 결정은 부당하고 대통령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한 게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대리인단이 설명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 측 법률 대리인단은 탄핵 답변서 제출 시한인 일주일을 꽉 채워 24쪽 분량의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대리인단은 답변서에 탄핵은 이유가 없어 기각돼야 하고 사실관계와 법률관계 모두를 다투는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중환 / 박 대통령 측 법률 대리인단 변호사 : 박 대통령의 헌법 위배 부분은 그 자체로 인정되기 어렵고 법률 위반 부분은 증거가 없어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그런 내용입니다.]
박 대통령의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의 공소장에 빈 공간이 있다며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또 탄핵 사유 가운데 하나인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의 행적과 관련해서도 헌법상 침해로 보긴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중환 / 박 대통령 측 법률 대리인단 변호사 : (세월호 침몰 사고는) 불행한 일이긴 하지만 대통령이 직접 침해하거나 생명권을 침해한 사실로 인정하긴 좀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리인단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헌재의 탄핵심판이 신속하게 진행되길 바란다면서 준비 절차 연기신청은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하지만 헌재의 첫 변론기일에 박 대통령이 직접 출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대리인단에는 이중환 변호사를 비롯해 손범규, 서성건, 채명성 변호사 등 4명이 참여했는데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예정입니다.
박 대통령 측이 답변서에서 탄핵 사유를 전면 부인함에 따라 앞으로 열리는 공개변론에서 탄핵을 의결한 국회 측과의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상됩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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