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미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위해 러시아가 해킹을 했다는 의혹을 놓고 미 정치권에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선거 당사자인 힐러리 전 장관이 러시아 때문에 졌다고 직접 언급한 데 이어, 오바마 대통령도 러시아의 해킹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 대선 기간 중 힐러리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준 위키리크스의 힐러리 이메일 폭로.

러시아가 트럼프를 당선시키기 위해 해킹으로 이메일을 빼내 위키리크스에 넘겼다는 의혹이 짙어졌습니다.

급기야 선거 이후 침묵을 지키던 힐러리 자신도 푸틴과 러시아의 개입으로 인해 선거에 졌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 전 민주당 대선 후보 : 푸틴이 나에 대해 개인적인 적대감을 가지고 우리 선거 시스템에 은밀한 해킹을 직접 지시했어요.]

특히 트럼프의 당선 이후 두드러진 친러시아 행보로 문제가 더 부각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자는 그러나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을 언급하는 백악관 대변인에게 막말까지 하며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당선자 : 조시 어니스트(백악관 대변인) 그 어리석은 녀석은 오바마 대통령과 얘기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긍정적인 메시지도 부정적으로 들리도록 전달을 해요.]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민주당을 해킹했다고 단언하고, 명백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러시아나 다른 세력에게 미국에 이런 행동(해킹)을 하면 우리가 그만두게 할 수도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미 상원 정보위원회도 러시아의 대선 개입 해킹에 대해 진상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권이 곧 트럼프로 넘어가고 공화당이 이미 상원을 장악한 상태에서 러시아 해킹에 대한 응징이 실제로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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