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씨가 독일에서 귀국하기 직전 지인을 통해 국정 농단 사건 관련자들에게 대응 방법을 세세하게 지시한 통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측근 고영태에게는 자신과의 관계에 대해 거짓말을 하라고 했고 이성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이 돈을 노리고 조작한 것으로 몰아가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2차 청문회에 나오지 않았던 최순실의 목소리가 3차 청문회장에서 공개됐습니다.
검찰 수사를 받기 위해 지난 10월 독일에서 귀국하기 직전 국내에 있는 지인과 통화한 내용입니다.
최 씨는 먼저 자신의 최측근인 고영태 씨에게 전하는 검찰 조사 등에 대비한 지침을 말합니다.
자신과의 관계를 사실대로 말하지 말고 그저 지인을 통해 소개받았다고 얘기하라는 겁니다.
[최순실 녹취 (박영선 의원 공개) : 고원기획(최 씨가 고 씨와 함께 설립한 회사)은 얘기하지 말고, 다른 걸 좀 하려고 하려다가 도움을 받으려고 했는데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렇게 가야 할 것 같아.]
또 고영태 씨에게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면서 사건 자체를 조작된 것으로 몰 것을 지시했습니다.
[최순실 녹취 (박영선 의원 공개) : 그러니까 고(영태)한테 정신 바짝 차리고 이게 완전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것(태블릿 PC)을 훔쳐서 이렇게 했다고 몰아야 하고….]
그러면서 국정농단 의혹을 증폭시킨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씌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최 씨가 매일 대통령 보고자료를 검토했고 최 씨와 정권 실세들 사이에 통화한 녹취록이 있다고 주장했던 인물입니다.
[최순실 녹취 (박영선 의원 공개) : 이성한(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아주 계획적으로 하고, 돈도 요구했고, 이렇게든 저렇게든 하지 않으면… 안 시키면 다 죽어.]
최 씨의 전화 녹음 파일을 입수해서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최 씨와 누가 나눈 대화 내용인지는 4차 청문회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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