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게이트' 파문에 이은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으로 친박계는 사라질 위기에 몰렸습니다.
한때 정치권에서 가장 강력한 계파로 꼽혔지만, 10여 년 만에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갈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4년 '차떼기당'의 오명을 썼던 당시 한나라당을 구한 건 천막당사로 위기를 돌파한 박근혜 당 대표였습니다.
박근혜 리더십에 절대적으로 의존한 친박계도 이때 본격적으로 등장했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당시 당 대표 (2004년 3월) : 부패하고는 단호하게 손을 끊겠습니다. 지역주의의 끈도 과감히 놓아 버리겠습니다.]
정치적인 부침도 겪었지만, 위기를 돌파하면서 세를 키웠습니다.
2007년 당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후보에게 패하고 이듬해 공천 학살을 당했지만, 박 대통령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친박연대는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19대 총선에선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로 승부를 걸어 여의도 최대 계파로 급부상했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당시 선대위원장 (2012년 4월) : 이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서 당을 정상 체제로, 바로 민생문제 해결과 공약실천을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가겠습니다.]
이어 박근혜 후보의 대선 승리로 친박계는 집권 여당의 자리에 오릅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한 사람에 의존하는 허약한 구조와 소통 부재 비판은 19대 국회 내내 친박계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여기에 지난 4.13 총선 공천 잡음까지 겹치면서 87년 이후 처음으로 집권 여당이 제1당의 자리를 내주는 참패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보수 개혁을 철저히 외면했고 탄핵 반대 세력이라는 낙인까지 찍히면서 정치적 폐족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YTN 이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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