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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종이, 제조 과정도 예술"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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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미술품 복원에서 현대 공예의 소재까지, 전통 한지의 용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런 한지 제조법을 배우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온 종이 전문가들이 전라북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송태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런웨이를 걷는 모델의 화려한 의상은 모두 종이로 만든 겁니다.

비단만큼 질기고, 풍부한 질감을 가진 한지로만 만들 수 있는 옷입니다.

전북 완주군의 한지 공방에서 독일인 종이전문가가 한지를 뜨고 있습니다.

20년 전 일본에서 닥종이 제조법을 배우긴 했지만, 한국식 '외발 뜨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강올프 울브리히트 / 독일 지류보존 전문가 : 일본은 쌍발 뜨기로 (섬유를) 쌓아가는 방식인데, 좌우로 젓는 한국의 외발 뜨기는 정말 간편합니다.]

닥나무 줄기를 쪄서 껍질을 벗기고 잿물에 삶은 뒤 두드려서 섬유소를 분해합니다.

단 한 방울의 화학물질도 쓰지 않고 무려 80여 단계의 공정을 사람의 손으로 해냅니다.

이런 고단한 과정을 거쳐야만 천 년을 간다는 우리 전통의 한지가 만들어집니다.

[리까르도 아조싸 / 로마 예술대 부교수 : 노동으로 그런 색을 만들어 낸다는 걸 알고 더 관심이 갑니다. 순백이지만 반짝이지 않는 놀라운 색입니다.]

한지가 장기 보존되는 비결은 수소농도 7 pH 이상의 중성 또는 약알칼리성 종이를 만들어내는 전통 공법에 숨어 있습니다.

아직은 일본의 '화지'가 많이 쓰이지만 고미술품의 보존과 복원에 한지의 사용이 점점 늘어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마리카 콕시스 / 호주 지류 보존 전문가 : 보존 작업은 일본 종이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데, 한지도 다른 용도로 많이 쓰일 것 같습니다.]

고미술품 복원에서 현대적 공예작품까지 점점 더 영역을 넓혀가는 한지에 대해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송태엽[[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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