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낮 코엑스에서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 건물 안에 있던 2만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전력이 완전 복구되기까지 3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새벽에 진행된 변압기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암흑이 된 건물에서 시민들이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 길을 찾습니다.

당황한 시민들이 건물을 빠져나가기 위해 출구 앞으로 몰려듭니다.

[코엑스 안내방송 : 정전으로 인해 전력 공급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이 돼….]

서울 강남 코엑스에 갑자기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건물 내부는 한순간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김세연 / 서울 일원동 : 영화 보는데 직원이 들어와서 나오라고 하면서 우왕좌왕했고…. 일어선 분들도 있고 앉아있던 분들도 있었어요.]

코엑스뿐만 아니라 아셈타워와 트레이드 타워 등 주변 건물 전력도 모두 끊기면서, 시민 2만여 명이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엘리베이터 90여 대가 모두 멈췄고 승객 10여 명이 갇혀 119구조대가 긴급 출동했습니다.

건물 내부 상점 2백여 곳도 영업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박필상 / 음식점 점원 : 계산도 안 되고 음식도 못 만들어서 영업을 전혀 못 하고 있어요. 너무 불편합니다.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사고가 나자 비상 발전기를 가동해 수습에 나서긴 했지만, 전체 건물에 전력이 완전 복구되기까지는 3시간가량 걸렸습니다.

코엑스 측은 변압기를 점검하면서 문제가 발생해 정전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한전 관계자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코엑스 관계자 :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죠. 기계 장치가 크다 보니 정밀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코엑스 건물 밖으로 흰 연기가 관측되면서 불이 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비상 발전기를 가동하며 발생한 매연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YTN 차정윤[[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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