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검찰 조사 연기에 일제히 반발했습니다.

정치권의 탄핵 움직임에 대응하는 버티기 전략이라고 보고 청와대의 의도와 다음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기자]
야권은 박 대통령의 검찰 조사 연기 요청이 증거 인멸을 통한 수사 무력화 시도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대통령의 혐의 사실이 최순실 씨의 공소장에 포함되는 것을 피하겠다는 의도로 규정했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주객이 전도된 상황입니다. 헌정 최대 게이트의 몸통이 된 대통령이 조사를 받지 않았는데 어떻게 수사가 정리될 수 있겠습니까.]

특히 지난 주말 100만 명이 모였던 촛불 민심을 정면으로 거역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정면으로 국민과 맞서 싸우겠다는 의사 표현으로 보입니다. 이런 식으로 나오면 국민과의 일대 결전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야권은 청와대가 일단 검찰 수사를 무력화하고 사실상 탄핵에 대비하는 수순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순실 씨 등의 기소 내용이 대통령 탄핵의 법률적 근거가 될 수 있는데, 대통령 진술이 없으면 설령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의심하는 겁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반격이 시작되고 있음을…. 새누리당 친박 일부에서 또 청와대에서 탄핵을 할 테면 해봐라…]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단독 영수회담 추진과 철회 과정에서 공조에 금이 갔던 야권은 3당 대표가 다시 모이기로 했습니다.

지난주 장외투쟁에 전력을 다하기로 뜻을 합친 데 이어 두 번째 회동입니다.

야권이 3당 대표 회동에서 공조 파열의 앙금을 털어내고 박 대통령 퇴진 압박의 동력과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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