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의 탈당을 두고 여당 내부에서, 그리고 야당에서도 각 당이 미묘한 온도 차를 보입니다.

여당은 비박계에서 탈당 요구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야당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입장이 엇갈리는데요.

각자 어떤 셈법을 갖고 있는지,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며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야당.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끝까지 외면하면 불행하게도 정권퇴진운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탈당을 두고는 두 야당이 미묘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영수회담 조건으로 대통령의 2선 후퇴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탈당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대통령의 탈당이 자칫 새누리당의 책임을 덜어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겁니다.

반면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의 탈당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부족한 사과를 실천으로 메우지 않으면 촛불은 횃불이 되고 민심의 쓰나미는 청와대를 덮칠 것으로….]

대통령이 탈당하면 여당도 사라지는 만큼 거국중립내각 구성도 수월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당 내에서도 친박과 비박 사이 입장은 극명하게 갈립니다.

비박계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가 공식적으로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보수의 궤멸을 막고 국가 위기를 극복하자는 게 주된 이유지만, 당에서 대통령 색깔을 빼고 비주류가 새롭게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의도 역시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김무성 / 새누리당 전 대표 : 이런 위중한 상황이 벌어졌는데 보수층을 대표하는 당이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지도부를 포함한 친박계는 대통령이라는 버팀목이 사라지면 정치적 몰락이 불가피하다며 공동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이긴 하지만 저는 반대입니다.]

야권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면서 박 대통령의 탈당 여부가 대치 정국의 새로운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YTN 강희경[[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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