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국회를 전격 방문해 정세균 의장을 만났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야가 합의해 추천하는 총리를 임명하고 내각을 통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여야 대표 회동의 전제조건인 김병준 총리 내정을 철회한 것입니다.

박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 대통령이 여야 대표 회담 성사를 위해 직접 국회를 방문했습니다.

야당 대표들이 회담에 불참하겠다고 밝혀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면담만 이뤄졌습니다.

정 의장이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정세균 / 국회의장 : 지난 주말에도 국민들이 보여준 촛불 민심을 잘 수용해서 이 위기를 극복해서 다시 전화위복의 계기로 꼭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박 대통령은 국정 정상화가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해 고견을 듣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여야가 합의해 총리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총리에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분을 총리로 임명해서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국회에서 추천한 총리가 내각을 통할할 수 있도록 실질적 권한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김병준 총리 내정자에 대한 사실상의 지명 철회로 해석됩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경제부총리와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의 거취도 국회와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맞춰 야당 의원들은 로텐더홀 입구에서 손팻말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 등을 제외하고 정치적 이유로 국회를 방문한 것은 지난 2013년 9월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이후 두 번째입니다.

YTN 박순표[[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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