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을 오늘(2일) 소환 조사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기존 입장을 뒤집고 안 전 수석이 직접 모금을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종범 전 정책조정 수석은 청와대 재직 당시 박근혜 정부의 정책조정 역할을 해오며 이른바 '왕수석'으로 불렸습니다.

경제학자 출신인 안 전 수석은 전경련 등 재계와 주도적으로 관계를 맺었던 만큼 미르와 K스포츠재단이 청와대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풀 핵심 인물로 꼽힙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을 상대로 두 재단을 설립할 당시 기업들로부터 8백억 원 가까운 돈을 걷으면서 모금을 강요했는지를 캐물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 과정에 최순실 씨와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도 수사할 계획입니다.

앞서 K스포츠재단이 사실상 '최순실 씨 것'이라고 폭로했던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안 전 수석 역시 개입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정현식 / K 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지난달 30일) : (안종범 전 수석과 계속 밀접한 연락 있었나요?) 제가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가끔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또, 안 전 수석이 최 씨의 개인회사인 더블루K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만나며 최 씨를 도왔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에 출석하기 전 아내를 통해 정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회유하려 했던 정황까지 공개되며 안 전 수석은 사면초가에 몰렸고,

청와대에 사표를 내자마자 검찰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하지만 안 전 수석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관련된 의혹을 부인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냈다고 주장해온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청와대가 모금을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김승환[[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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