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자동차가 최근 미국에서 쏘나타 고객 88만 명을 상대로 엔진 결함에 대한 수리비 보상에 합의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는데, 내수 차별 논란이 일자 뒤늦게 국내 보증 기간도 미국 수준으로 맞춰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2011년과 2012년 생산된 쏘나타 47만 대를 리콜했습니다.

세타2 엔진에 금속 찌꺼기가 들어가 소음이 발생하고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후 집단 소송이 제기됐고, 2014년까지 생산된 쏘나타 구매자 88만여 명과 수리비 보상과 보증기간 연장에 합의했습니다.

그렇지만 같은 엔진이 탑재된 국내 쏘나타 차량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형평성 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가장 국내 소비자들이 황당해 하는 점은 같은 차량인데 미국에서는 엔진 10년, 19만 킬로미터, 국내는 5년, 10만 킬로미터만 보증해줍니다. 맞죠?]

[곽진 / 현대차 부사장 : 보증 수리 부분만 부족한 부분 있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수입차보다는 국내에서 더 길게 가고 있고….]

여기에 국토교통부까지 세타2 엔진 결함 여부 조사에 착수하자, 뒤늦게 국내에서도 미국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쏘나타와 그랜저 등 22만여 대의 엔진 보증 기간이 5년, 10만km에서 10년, 19만km로 연장됐습니다.

기존 보증기간이 끝나 돈을 내고 수리한 고객에게는 수리비 전액을 보상해 줍니다.

현대차는 "고객의 관점에서 판단한 결과 국내에서도 엔진 보증기간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달라진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억 원을 들여 국내 생산 쏘나타와 해외 생산 쏘나타를 충돌시키는 이벤트도 벌였지만, 내수 차별 논란은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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