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력지 '선데이 익스프레스'가 태영호 공사 가족의 망명 과정을 상세하게 보도했습니다.
"마치 영국의 스릴러 작가, 그레이엄 그린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긴박했다"고 표현했는데요.
한 편의 첩보영화 같았던 망명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6월, 북한 당국으로부터 자금 횡령과 비밀 누설 혐의로 태영호 공사에 대한 소환 지시가 떨어졌고, 6월의 어느 날, 태 공사는 런던의 한 골프장에서 영국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북한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였던 오백룡 집안 출신의 아내 오혜선 씨 역시 혁명 1세대 자손들이 잇따라 실각, 강등되는 것을 보고 평양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2주 뒤, 내부 논의를 마친 영국 당국은 미국 정보 당국에 이 사실을 알렸고, 7월 초, 워싱턴의 고위 관계자들이 태 공사의 망명을 논의하기 위해 즉시 영국으로 날아왔습니다.
모든 것이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지만, 이후 열흘 만에 서울에서도 '유럽 어느 곳에서 북한 외교관의 망명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뭔가 낌새를 느낀 걸까요. 북한 중앙검찰소는 7월 12일 태 공사에 대한 수사 시작 결정서를 발급합니다.
태 공사의 망명은 12일을 전후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태 공사의 차남, 금혁 군의 영국인 친구도 "7월 중순, 금혁의 모든 SNS가 먹통이 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숨 막히는 나날이었겠죠. 마침내 7월 중순의 어느 평일, 출국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태 공사 부부와 두 아들은 영국과 미국 관계자들이 동행한 가운데, 영국의 공군기지로 향했습니다.
골프를 좋아하는 태 공사는 자신의 골프채를 짐에 실었고, 부인 오혜선 씨는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물건을 사고 싶다며 대형 마트인 '마크스 앤 스펜서스'에 들러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태 공사 가족과 영국과 미국 관계자 7명은 영국의 브라이즈 노턴 공군기지에서 30인승 영국 공군 비행기를 타고 독일로 출발했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타이푼 전투기 2대가 비행기를 호위했는데요.
영국에서 독일로 향하는 2시간 동안, 금혁 군은 한 친구에게 자신이 갑자기 사라지게 된 사정을 설명하는 편지를 썼고, 태 공사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감사 편지를 썼습니다.
2시간 뒤, 비행기는 독일의 람슈타인 미군기... (중략)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1_201608221519327743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