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기종 /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강미은 /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김정아 / 前 북한군 장교·통일맘연합 대표, 차재원 / 부산가톨릭대 교수, 양지열 / 변호사
[앵커]
딱딱한 말투, 아주 호전적인 태도, 이게 북한 아나운서들의 일반적인 진행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새 조선중앙TV을 보면 아나운서가 굉장히 자유로운 복장과 제스처까지 자유롭게 써가면서 명소를 소개하고 있다고 그러는데 궁금하시죠? 직접 먼저 화면 보시죠.
본인이 옷 입고 맵시 있고 보기 좋지 않습니까, 이러면서 참 어쩔 줄 모르는 그런 상황인데 여기서 우리가 알아봐야 되는 건 보기 좋고 맵시 있지 않습니까라는 얘기보다는 그만큼 자연스러워지고 자유로워졌다, 어떻게 보셨어요? 옛날에 북한에 계실 때 이런 거 한 번도 못 보셨죠?
[인터뷰]
네, 그리고 지금 저걸 보면서 제일 웃음이 나오는 게 뭐냐 하면, 왜 웃었냐면 차라리 기존의 강직했던 그런 방송보다 이번 방송은 오히려 더 어색하지 않나, 그겁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방송은 모든 것이 자유롭습니다. 그러니까 몸짓에 그만큼 자유로움이 묻어나오는데 저 사람들은 앞에 분명히 따로 감시하는 사람이 다 있거든요.
하라는 대로 꼭 시키는 그 자유로움하고 마음속에 우러나오는 자유로움 하고는 표현이 분명히 다르다는 거죠. 오히려 저 방송은 자연스러운 방송이 아닌 어색한 방송으로 더 나오는 게 아닌가, 저한테는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참 줏대가 없어요. 또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그게 그렇게 되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인터뷰]
저건 절대로 혼자 마음대로 못하거든요. 우리 대한민국의 방송처럼 생각하면 그거는 절대로 있을 수가 없습니다, 북한에서는.
[앵커]
그건 또 그렇게 보니까 그게 또 그럴 것 같아요.
[인터뷰]
제가 봤을 때 김정은 지금 위원장이죠. 김정은이 서구사회 특히 스위스에서 오랫동안 유학을 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서방의 이런 방송 체제, 그리고 또 상당한 유연함, 그런 부분들을 상당히 어릴 때 부터 상당히 각인돼 있을 거예요.
머릿속에. 그렇기 때문에 본인 입장에서는 뭔가 촌스러운 이 방송 스타일을 바꾸자, 서구스타일로. 그래야 인민들에게 설득력이 생기는 게 아니냐. 그런 나름대로 고도의 전략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 같은데. 문제는 북한 사회가 이렇게 한다고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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