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은 통일, 한국인 중에 이 노래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광복 70주년 대국민합창에서 합창단과 손을 잡고 이 노래를 불렀죠.
분단 70년의 모진 세월에도 이 노래만큼은 휴전선을 뛰어넘어 남북에 울려 퍼졌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최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금지곡으로 지정했다는 소식입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이 소식통은 "중앙에서 얼마 전 주민들에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금지곡으로 선포했다"며 "지금껏 통일을 강조하면서 부르던 노래라 주민들의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노래는 김일성시대부터 한민족의 통일 의지를 담은 대중가요였고, 김정일 시기에도 통했던 노래였다는 겁니다.
우리의 소원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전인 1947년 서울에서 발표돼 분단과 함께 교과서에 실렸던 노래입니다.
남한에서만 불리던 이 노래는 1989년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계기로 북한 사회에 알려지게 됐는데요.
당시 21살 대학생이었던 임수경 전 의원이 정부 몰래 평양으로 건너가 북한 주민들 앞에서 이 노래를 불렀던 겁니다.
이후 남북이 모두 사랑하는 노래가 됐습니다.
2절의 가사가 조금 다른데요.
우리가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라고 부르는 부분을 북한에서는 '이 목숨 다 바쳐 통일' 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수행원들과 함께 손을 잡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함경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이 노래가 금지곡으로 지정된 이유에 대해 "김정은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라 군사 강국이 되는 것'이라고 규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각종 금지곡에 대한 통제가 강화돼 금지곡을 부르거나 함께 듣고도 신고하지 않은 주민을 엄하게 처벌한다는 지시가 각 공장과 기업소, 인민반에 선포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졌습니다.
한때는 남과 북이 한마음으로 불렀던 이 노래가 한쪽에서는 '금지곡'이 되어버린 현실.
북한의 잇단 도발과 개성공단 폐쇄 이후 경색돼버린 남북 관계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지만, 우리의 소원은 그만큼 멀어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나연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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