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에 반대하며 이화여대 학생들이 점거 농성을 이어가자, 학교 측이 일단 설립 일정을 잠정 중단하겠다며 대화를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총장이 본관으로 직접 찾아와 대화에 응할 때까지는 점거 농성을 해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생교육대 설립을 철회하라며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져 온 이화여대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

결국, 학교 측이 침묵을 깨고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학내 구성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이 부족했다며, 평생교육대와 관련한 모든 일정을 일단 멈추고 의견 수렴부터 하기로 한 겁니다.

[최경희 /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 학교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과 관련한 대학평의원회 등 앞으로의 일정을 잠정 중단시키고 널리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며 본관 농성부터 해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학생들은 진심으로 대화할 생각이 있다면 총장이 농성장으로 먼저 찾아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대화 제안에도 학교 측이 진심으로 응답한 적이 없었던 만큼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화여대 재학생 : 누구보다 모교를 사랑하기 때문에 대화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서로 대화를 제안하고는 있지만 문제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 상황.

대화가 이뤄지더라도 학생들은 평생교육대 설립 자체를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반면, 학교 측은 철회는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접점을 찾을 지도 미지수입니다.

또, 학교 측은 본관 점거 사태를 계속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혀, 양측의 갈등이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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